5차 산업혁명을 살아갈 100세 인생 노하우, 달팽이 인생처럼!
초등학교 때였던 것 같기도 하고, 중학교 때였던 것 같기도 하다. 어릴 때 나는 시골에서 자라서 자연이 주는 혜택을 모두 누리고 지냈다. 산과 들, 산천과 강변을 오가며, 동네 아이들과 즐겁게 놀았던 기억이 있다.
오징어 게임에 나오듯이 땅에 작은 구멍을 내서 구슬 치기를 했던 기억도 있고, 땅 따먹기 게임도 있었고, 골목길에 굴러다니는 작은 돌멩이를 모아서 공기놀이를 했던 기억도 있다. 그 중에서 달팽이 모양을 그려서 술래잡기를 하는 놀이가 있었다. 땅바닥에 달팽이관 모양으로 안에서부터 밖으로 동그라미를 그려 나가다 보면 큰 모양의 원들이 여러 생겼다. 안에서 밖으로 내가 달아날수록 뒤따라 오는 친구도 나를 잡으러 달려온다.
나와 친구는 같은 위치에 서 있지만 동그란 선 하나를 두고 바로 옆에 있는 나를 잡을 수 없다. 그러다 친구가 나를 잡는 순간, 내가 술래가 되고, 나는 방향을 바꿔 밖에서 친구를 잡으러 안을 향해 달려간다.
나는 그 놀이를 할 때마다 어린 나이에도 왠지 인생이라는 것이 이렇게 달팽이 게임처럼 돌고 도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문득, 나이가 들어 50을 앞두고 살아온 인생을 돌이켜보면서 다시 달팽이 게임이 떠올랐다. 다만, 그때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우리의 생명주기가 100세까지로 늘었다는 것과 그때는 또래 아이들이 인생의 전부였다면, 지금의 내 인생 안에는 어린아이부터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청년층, 장년층, 은퇴자, 노년층 등 연령별로, 세대별로, 직업별로, 학력별로, 지역별로 다양한 삶의 스펙트럼과 풍광이 함께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나는 지난 2년간 EBTI 기업가행동유형검사의 신뢰성과 타당성 확보를 위해 창업가, 창직자, 재직자, 공무원, 교수, 교육자, 자영업자, 주부, 약사, 예술가, 기획자, 디자이너, 심리상담사, 연구원, 마케터, 개발자, 은행원, 목사, 독서지도사, 경영 컨설턴트, 사회활동가, 교직원, 다국적 회사원, 안경사, 대학생, 고등학생, 중학생, 초등학생 등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질적 방법론으로서 사례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다.
그 중 초기 EBTI 기업가행동유형검사에 참여했던 한 초등학생이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결합, 용기, 평가, 판단 등' 어떻게 보면 2학년 초등학생에게는 어려울 수 있는 개념들이 포함된 설문지였는데, 그 누구보다 빠르게 단숨에 참여했다. 좀 어렵지 않냐고 묻는 나에게 '쉽고 재밌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냥 이 친구가 장난으로 했겠지 싶었는데, 행동 유형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 친구는 창조자형인 CEID로 나왔는데, 그 당시 그 친구가 하는 행동을 관찰해 보면 적합한 유형이었다.
더욱 놀랐던 것은 이 친구가 그때 당시 나이가 9살이었는데, 엄마와 아빠가 다툴 때 본인이 나서서 현명한 말 한마디를 던져 상황이 한 번에 정리되는 것을 여러 번 보았다. 그 순간, 나이가 나보다는 어리지만, 이 친구에게 배울 것이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그 이후로 그 친구 이름에 선생님을 붙여, '00샘'이라고 부른다. 그렇게 해서 인생을 돌아보니, 조금 다른 상상을 하게 되었다. 그러니까, 비록 이 친구는 0학년 9반이지만, 4학년 8반인 나보다는 더 어른스러울 수 있다는 상상이다.
가끔은 41세보다 39세가 더 삶에 대한 고민이 깊고 더 어른스러울 때가 있는 것처럼, 우리가 나무의 나이테처럼 10년을 주기로 세대를 달리할 때마다 다른 차원의 시공간으로 진입한다고 보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지 않는가?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리고 다음 세대로 넘어갈 때 '아홉수'라고 해서 특별히 가장 고민이 많을 때라고 말하지 않는가. 그러다가도 막상 세대에 진입하고 나면 왠지 모를 그 세대만의 편안함을 느끼지 않는가.
그러니까, 이렇게 '달팽이 게임' + '나무의 나이테' 이야기를 결합해서 정리해 보면 이렇다.
['달팽이 인생' 위의 이미지 참고]
현재 우리의 생명주기를 기준으로 100세 시대는 10가지 차원의 시공간이 존재한다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태어나서 가운데 0의 지점에서 하늘의 천명을 아는 나이인 지천명 50까지 안에서 밖으로 동그라미를 그려가며 확장해가는 것이다. 그리고 50을 기준으로 B의 지점에서 다시 밖에서 안으로 회귀하는 것이다.
어차피 인생은 돌고 도는 제로 게임이다. 누구나 태어날 때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태어났고, 죽을 때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한다. 다만, 재미있는 것은 우리가 이것을 언제 인식하느냐의 문제이다. 게다가 죽기 전까지는 우리는 무엇인가를 가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우리가 가진 것들을 나누며 사는 삶이 아름답기는 하다.
다만 우리에게 변함없는 사실은 죽을 때까지 인간을 존중하며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경험을 나누고 배워 정신적으로 충만한 삶이야말로 어쩌면 인생에서 우리가 유일하게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리고 배움은 나이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 다른 차원에 있는 이에게서, 다른 방향성을 가진 이에게서,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자신만의 속도로 천천히 움직이되 언제든 원하면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것이 100세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상대성 이론적 사고이고 5차 산업혁명을 살아갈 노하우가 아닐까 비약해서 이야기 해 본다.
- 출처 : <어떤 소통> 中(핑크 마리 저, 흰빛출판사, 2022년 봄 출간예정)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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