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 온전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마리의 행복 생애 주기 그래프!(2022.6.12)
한국인들은 왜 자기 삶을 선택할 자유에 만족하지 못할까?
한국인들의 세계행복지수 중 가장 낮은 지표, 내 삶을 선택할 자유!
아래의 질문에 가장 낮은 만족도를 보인 한국.
"Are you satisfied or dissatisfied with your freedom to choose what you do with your life?" "당신은 삶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 선택할 자유에 만족합니까, 아니면 불만족합니까?
한국은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원론적으로 개인에게 자신의 삶을 선택할 자유가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자기 삶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행위, 혹은 사고하는 방법에 있어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미국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에 의하면, 경제적 자유의 본질은 자기 소유의 자원을 자기 가치관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자유라고 한다. 자신의 소득 사용 방법, 즉 소득에서 얼마를 자신에게 쓸 것인지, 어떤 항목에 쓸 것인지, 얼마나 저축할 것인지, 얼마를 누구와 나눌 것인지 등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말하는 것으로 이러한 경제적 자유에는 직업 선택의 자유, 사업활동 참여의 자유, 사고팔 수 있는 자유 등을 자연스럽게 포함하고 있다.
경제학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경제적 자유의 본질은 무엇인가를 선택할 개인의 자유를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반면 한국 사회에서 말하는 경제적 자유는 얼마나 많은 부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관심이 있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얼마의 부를 가져야 경제적 자유를 얻는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좀 더 들여다보면 타인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얼마나 더 많은 소유를 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실질적으로 개인 본연의 경제적 자유 개념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질문이다.
30년간 소득과 행복을 추적해서 『지적 행복론』(An Economist's Lessons on Happiness)을 쓴 행복경제학자 리처드 이스털린(Richard Easterlin)은 ‘얼마나 부자가 되어야 행복할까?’에 대한 질문에 소득은 행복과 비례하지 않고, 소득이 늘어도 더 행복해지지 않는 이유는 ‘사회적 비교’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물질적 풍요가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 경제적 자유를 타인에게 물어서야 개인에게 적합한 답이 나올 리 만무하다는 것을. 하지만 궁금하다. 어떻게 해야 경제적으로 자유로워지는지 말이다. 그렇다면 자신이 어떠한 삶을 선택해야 더 자유로울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하는 것이 오히려 경제적 자유에 대한 해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자기가 원하는 삶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한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수없이 많은 선택을 한다.
보통 생애 주기별로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지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일 때가 많다.
한국에서는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위해 국민의 생애 주기를 유아기(출생 ~ 18개월) · 취학기전(2 ~ 6세) · 학령기(7 ~ 12세) · 청소년기(13 ~ 19세) · 청년기 (20 ~ 39세) · 장년기 (40 ~ 64세) · 노년기 (65세 이상), 이렇게 7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국가의 관점은 국가의 특성상 개개인의 특수한 삶을 반영할 수 없고 통계에 의해 표준화된 사회의 모습을 전형화하는 데 익숙하다. 종종 이러한 전형화된 사회의 이미지를 개인 삶에 반영하기를 은연 중에 강요받기도 한다. 개인의 진정한 자유는 어쩌면 이러한 전형과 표준과 통제로부터 적정한 거리 두기를 유지했을 때 온전한 자유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만, 생애주기별로 국민의 삶을 관리하는 국가의 방법은 효율적이다. 자신의 신체적 리듬과 사회적 관계 안에서 조화롭게 균형 잡힌 삶을 살아갈지를 국가의 방법을 응용해서 자신만의 생애 주기별로 그려보자. 대개 자기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제2의 인생, 제3의 인생 이렇게 구분해서 바라보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 시점에서 어떤 것을 결정해야 할지, 자기 삶의 한 가운데서 생각해 보는 것이다. 우리는 어쩌면 자기 삶을 천천히 들여다볼 여유가 없는 것이 아니라 방법에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선택하는 행위는 이것과 저것 사이의 양비론적 선택이 아니라, 생각한 만큼의 다채로운 방법을 계획하고 그중 최선을 선택하는 데 그 즐거움이 있다. 선택하는 행위를 연습해 보는 것, 그것이 결국 자유의 총량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자신의 온전한 인생(whole life)을 어떻게 설계하고 싶은가?
행복경제학자 이스털린이 연구한 사람들의 '행복 생애 주기'는 '파도 모양'을 띄고 있다고 한다. 10대까지 상승하다 20대 초중반에 바닥을 치고, 30대 중후반까지 서서히 상승하다가 40대에 접어들어 하락세로 갔다가 50대가 되면 다시 바닥을 치고 60대 다시 올라가면서 마지막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70대에 최고조에 달한 후 80대, 90대까지 세 번째 하락을 한다고 말한다.
평균적으로 10대, 30대 후반, 70대에 최고조를 보이고, 20대, 50대, 80대 이후에는 바닥으로 떨어진다. 젊을 때는 경제 상황 때문에, 결혼 이후에는 가정생활로, 노년기에는 건강이 각각 가장 큰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스털린은 행복의 3가지 핵심요소를 경제, 가정, 건강으로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만약, 자기 자신의 행복한 삶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 요소들을 하나씩 통제(?) 혹은 관리 가능한, 예측 가능한 요소로 자기 삶을 디자인할 수 있다면, 더 자유롭고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결국은 자기 삶을 선택할 자유가 많을수록, 즉 선택의 경우 수가 많아질수록 타인 혹은 가족, 사회, 국가에 의해 자유를 제한받을 때 우리는 더 많은 유연성을 가지고 행복을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
당신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이들이 어쩌면 자기 삶의 선택을 가장 크게 제한하고 있는 줄도 모른다. 자신만의 온전한 삶을 위해 자신을 온전히 홀로, 자유롭게, 모든 억압과 강요로부터 거리 두기를 시도해 보는 것이 어떨까?